MML 보컬학 심화

듣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보컬을 만들어봅시다

1) 볼륨 조절은 감정을 증폭시킨다

똑같은 노래를 불러도 남들보다 더 멋지게 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심한듯이 대충 부르는 것 같은데,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가수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무슨 마력이라도 담겨 있는 걸까요? 

 

물론 실제로 그렇게 타고난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소리와 강함과 약함을 절묘하게 섞어서 감정을 만들어내고, 그 효과를 증폭 시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뛰어난 가수가 만들어내는 마법입니다.

 

여러분이 카피하고자 하는 곡의 보컬을 아주 주의 깊게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모든 음들이 v15로 똑같지 않습니다. 강하게 부른 소절, 약하게 부른 소절이 있을 것이고, 심지어 음 하나하나의 강약을 조절했을 것입니다. 이를 악보에 반영해보세요. 더욱 풍부한 보컬 사운드가 완성됩니다.

2) 보컬의 호흡을 고려한 음 길이 조절

호흡을 용하는 악기들도 그렇지만, 보컬 역시 노래 부르는 중간중간마다 숨을 쉬는 구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작곡가들 역시 이 부분을 신중히 고려하면서 곡을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컬 파트가 끊기지 않고 계속 소리가 이어지면, 사운드가 단순해질 뿐더러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또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음을 마디에 맞춰 딱딱 끊는 것 또한 대부분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곡이나 가수에 따라 반 박자, 반의 반의 반 박자, 아니면 1/3박자 등으로 적절하게 조금 더 끌어준 뒤에 음을 끝맺습니다. 

 

원곡을 들으면서 음이 어디에서 끊기는지 잘 캐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본인의 센스나 취향에 맞춰서 원곡보다 좀 더 끌거나 일찍 끊어도 좋겠습니다.

보컬에게 호흡할 권리를 챙겨줍시다.

3) 발음을 고려하여 음 단위로 끊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클라이막스나 중요한 부분에 잠깐씩 쓰면 재미있는 테크닉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사의 발음을 참조하면서 소리가 이어지지 않고 막히는 부분의 소리를 아주 살짝 끊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ㄱ', 'ㅅ', 'k', 't'로 끝나는 음은 정확하게 발음했을 경우 반드시 숨을 멈추는 순간이 있습니다(단, 한국어와 달리 영어는 실제로 말했을 때 뭉쳐지거나 생략되는 발음이 많음을 주의하세요). 그리고 곡에 따라서는 모음으로 끝난다 하더라도 가수가 음표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32분 음표나 64분 음표 등으로 길이를 조절해봅시다.

 

이렇게 말로만 설명하면 난해하므로, AURORA - Cure For Me라는 곡을 샘플로 가져왔습니다. 음을 끊었을 때 효과적인 부분을 시간과 함께 가사에 표시해두었습니다.

 

여기까지 신경을 쓴다면 진짜 보컬이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구간은 곡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일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듣는 사람들도 '원곡 재현도가 높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0:25 You got hurt. No, you don't belong together

0:38 ▶ arms of yours. But I don't need a cure for me.

0:45 ▶ I don't need it. No, I don't need a cure for me.

~ 더 알아두면 좋은 내용 ~


볼륨을 조절하거나 음을 끊어주거나 하는 기술은 너무 극단적으로, 강박적으로 작업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기에는 MML에서 할 수 있는 디테일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길이는 64~128분음표 정도까지가 한계이며, 볼륨 조절 역시 16단계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신경을 쓰면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들리는 역효과가 일어납니다.

정말 중요한 포인트에만 쏙쏙 골라서 넣는 센스와 경험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