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주 악보 만들기 (1)

합주 악보를 만들기 위한 파트의 분리, 악기 구성법

1) 1인용 악보를 바탕으로 합주 악보를 만들어보자

여러분은 슈퍼 마리오의 용량이 고작 40kb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아시나요? 그 안에 음악, 캐릭터와 배경 그래픽, 게임 코드까지 다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마비노기의 1인용 악보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1인용 악보 만들기 강의를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로 딱 필요한 음만 골라 넣기에도 공간이 빡빡합니다. 극단적인 제약이 우리의 창의성과 최적화 능력을 향상시킨 것입니다.


이번 합주 악보 강의는 우리가 1인용 악보를 어느 정도 만들 줄 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다시 말해 1인용 악보를 기준으로 악기를 하나하나 추가하거나 확장해 나가면서 개념을 설명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위 이미지의 용량이 60kb다.
원본 게임이 지금 시대의 스크린샷 한 장보다도 크기가 작다.

2) 1인용 악보의 3요소 (복습)

1인용 악보는 한 번에 음을 세 개만 연주할 수 있으므로, 개념 역시 크게 세 개로 나눠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셋 다 중요한 파트이므로 충실히 작업하셔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과 만드는 법은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베이스 파트의 분리, 베이스 음의 선택

 베이스 파트는 코드에서 주로 맨 아래의 음을 연주하여 음악의 든든한 밑바탕을 깔아주는 파트입니다. 그러므로 제일 먼저 다른 악기로 분리시켜서 배치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베이스 파트는 일반적인 음악에서는 베이스 기타, 콘트라베이스 등이 담당합니다. 마비노기에서는 류트, 만돌린, 우쿨렐레 등을 사용하면 됩니다. 오케스트라 음악이라면 첼로, 샬루모, 튜바 등을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보통 '베이스 기타는 루트 음만 연주하면 된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반만 맞는 말입니다. 같은 구성음의 코드라 해도 전위를 함으로써 맨 아래쪽 음이 루트 음이 아닌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쪽의 예시처럼 C 메이저 코드의 구성음은 도, 미, 솔이지만 전위를 하면 맨 아래 음이 미나 솔이 됩니다. 이 경우에 베이스 음은 미나 솔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중요한 부분이므로 악보에서도 C/E, C/G 이런 식으로 코드 표기를 합니다. 이러한 코드를 분수코드 혹은 슬래시 코드라고 하는데요. 베이스 음을 슬래시(/) 뒤쪽에 적혀있는 음으로 치라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셋 다 루트 음은 C로 같지만, 베이스 음은 각각 C, E, G로 다르다.

3) 메인 파트의 분리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메인 파트를 어떤 악기를 쓸지는 곡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이크 외에도 피아노, 플룻, 전자기타, 실로폰 등을 사용하게 되실텐데요. 악기마다 정해진 음역대가 있으므로 이것저것 바꿔 보면서 잘 맞는 악기를 찾아보도록 합시다. 


마이크는 밀키웨이 마이크 사용을 추천합니다. 일반 마이크는 '노, 세, 마' 등 여러 개의 발음이 나와서 정신이 매우 사납지만, 밀키웨이 마이크는 발음이 '라'로 통일돼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일반 마이크의 소리를 왜 그렇게 만들어 놓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개발진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는 뭘 쓰든 전체적으로 박자감이 엉망입니다. 이것도 그나마 밀키웨이 마이크 쪽이 비교적 나은 편입니다.

메뉴에서 '설정 - 연주 가능 영역 표시'를 켜면 악기별로 소리가 정상적으로 나오는 부분이 어디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4) 서브 파트의 역할 및 구체화, 확장

메인 파트, 베이스 파트가 별개의 악기로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서브 파트는 조금 더 화음을 곡 전체에 뿌리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밴드의 키보디스트(신디사이저), 발라드 곡의 오케스트라 등이 맡는 역할입니다.


메인 파트와 베이스 파트만 들으면 대부분 곡이 뭔가 앙꼬 없는 찐빵처럼 들립니다. 이 두 파트 역시 코드에 따라 전개되긴 하지만 항상 코드에 있는 모든 음을 다 연주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때 서브 파트가 뒤에서 든든하게 코드를 통째로 연주해준다면 음악에 코드의 색이 온전히 입혀지면서, 소리의 부족한 부분들도 채워집니다.


서브 파트는 가급적이면 메인 파트나 베이스 파트와는 다른 악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파트와 음역대가 겹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메인 파트가 플룻, 베이스 파트가 류트라면 서브 파트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 첼로 등으로 생각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모든 음을 다 귀로 잡아낼 수는 없겠지만, 서브 파트는 늘 이런 식으로 코드를 연주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

5) 드럼 & 리듬 파트의 작성

이제 드럼의 차례가 왔습니다. 1인용 악보에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리듬감을 합주 악보에서 풀어보도록 합시다. 

다만 드럼을 고작 한 파트로 풀어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강의들 중에서 참고하면 좋은 것들을 링크해두도록 하겠습니다.


~ 더 알아두면 좋은 내용 ~


제가 여러 번 강조한 내용이지만, 독자적으로 연구하는 것보다는

잘 만들어진 악보나 미디를 직접 뜯어보면서 테크닉이나 표현법을 습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그것을 그대로 베끼는 것에 그치지 말고, 

본인의 것으로 소화시키고 재창조의 밑바탕으로 삼을 수 있어야 비로소 여러분의 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