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주 악보 만들기 (2)

이제는 실전으로 악보에 날개를 달아줄 시간입니다

샘플 악보 다운로드

1) 악기를 추가한 다음에는... 뭘 해야 하지?

옛말에 '멍석을 깔아줘도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1인용 악보를 하면서 공간이 없다고 그렇게나 불평을 했지만, 막상 합주 악보를 만드려니 막막해지는 우리의 마음과 비슷하지요?


그래서 이번 강좌에서는 1인용 악보를 바탕으로 합주 악보로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해보면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를 실전 지향적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도전하는 자에게는 항상 얻는 것이 있습니다. 눈 앞에 있는 문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해다가 보면 어느 순간 멋진 합주 악보가 완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번 강좌의 샘플 악보는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입니다. 위쪽의 샘플 악보를 다운로드 해서 Sample 1(Original).mmi를 여시면 됩니다.

사실 이 강좌를 쓰고 있는 필자도 비슷한 마음이다. 이 뒤는 어떻게 쓰냐...

2) 그 동안 어디가 제일 부족했는지를 생각해보자

우리가 1인용 악보를 작업하면서 가장 부족했던 부분은 화음과 드럼이었습니다.


베이스 파트(특히 베이스 기타, 콘트라 베이스 등의 경우)는 보통은 한 번에 여러 개의 음을 연주하지 않고 한 개의 음만을 연주하기 때문에 크게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메인 파트(보컬)의 경우에도 코러스 정도가 추가될 텐데요. 이것도 따지고 보면 화음에 해당하는 것이고, 메인 파트에 화음 한두 줄 추가하면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그 동안 겨우 1줄로 이리저리 고생했던 서브 파트를 대폭 강화시키고, 아예 있지도 않았던 드럼 파트를 추가함으로써 합주 악보의 기초적인 구조를 완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브 파트와 드럼 파트가 오늘의 주인공

3) 악기를 파트별로 분리하기

일단 파트를 분리하는 작업부터 먼저 진행을 해봅시다.



완성된 파일은 Sample_2.mmi를 참조하세요.

트랙 이름을 예쁘게 지어주자 그래야 나중에 안 헷갈린다

4) 간단한 드럼 파트를 올려보기

신나는 드럼 파트의 차례입니다. 드럼 파트를 먼저 작업하는 이유는, 서브 파트를 작업할 때는 드럼이나 베이스 파트의 패턴을 참고하면서 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곡은 드럼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쉬운 연주 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볼건데요. 우리가 악보와 영상을 통해 중점으로 보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 부분의 용어나 음표 위치를 모르실 경우 마비노기 드럼 사용법 페이지를 참조하세요.



대중 음악에서의 드럼은 3마디는 같은 박자를 반복해서 치다가 4번째 마디에서 '필인'이라는 독특한 연주를 살짝 넣습니다. 필인을 통해 지루함을 없애고,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는 거죠.

4마디째에 무조건 필인을 넣을 필요는 없지만, 8마디째는 대부분 필인이 들어갑니다. 대체로 곡의 전개가 바뀌는 타이밍이기 그때 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필인을 끝내고 다음 마디 처음에는 크래시 심벌을 쾅 쳐서 새로운 전개의 시작을 알립니다. 이 규칙을 알면 드럼 찍기가 한결 편해져요.


※ 완성된 파일은 Sample_3.mmi를 참조하세요.

하이햇이 8비트라는 것은 한 마디에 하이햇 8개를 친다는 뜻이다
하이햇을 유심히 보면 킥이나 스네어 등의 위치를 가늠하기도 쉬워진다

이렇게 악보 위쪽에 마커로 메모를 적어두었으니 꼭 읽어보시길
화면 확대 및 축소는 Ctrl + 마우스 휠 위,아래!

5) 서브 파트를 작업해서 마무리하기

1인용 악보 만들기 (1)에서 우리는 서브 파트에 어떤 음을 넣을지를 무진장 고민을 해가면서 작업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코드를 통째로 연주해도 됩니다.


이렇게 유명한 곡일 경우에는 인터넷에 코드에 관련된 자료가 매우 많습니다. '곡제목 + 코드'나 '곡 제목 + 피아노 반주' 등으로 구글에 검색해봅시다.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세요.

제 경우에는 피아노 반주를 선택했습니다. 기타 코드표도 있지만, 보통은 피아노 건반과 콩나물 악보가 우리에겐 좀 더 익숙하지요.


그리고 동시에 4~5개의 음을 치는 연주를 하려면 같은 악기 2대가 필요합니다. 만일 피아노를 한 대만 쓰고 싶다면 오른손 쪽의 3개 음들만 따서 넣으세요. 왼손은 베이스 기타 파트와 음이 거의 겹치므로 대부분 생략이 가능합니다.


피아노 파트를 다 넣고 보니 이제 리라(서브 파트) 트랙은 필요가 없어졌네요. 시원하게 날려버리면 완성입니다.


완성된 파일은 Sample_4.mmi를 참조하세요.

이 영상에서는 오선지 악보가 없지만, 대신 위쪽의 건반을 보면서 따라칠 수 있으므로 충분히 좋은 자료이다

이렇게 일시정지 신공을 활용하면 쉽게 딸 수 있다

~ 더 알아두면 좋은 내용 ~


피아노 반주 영상 위쪽에 코드가 적혀 있죠? 나중에 '피아노 코드표' 등을 보시면 어떤 음을 치면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걸 바탕으로 여러분의 스타일대로 새롭게 만들어서 칠 수도 있어요.

홈페이지의 관련 사이트 페이지에 가시면 피아노 코드표를 검색하는 사이트들의 링크가 있으니 참조하세요.


서브 파트를 영상처럼 박자에 맞춰 코드를 팡팡팡 그대로 쳐도 되지만 

아르페지오로 계단을 그리듯이 치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반주에 딱 정해진 정답은 없으므로 다른 악기들이랑 장단을 맞춰가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취향껏 만들어 봅시다.